번역 콘텐츠 이야기 – 해외 고전은 원서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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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콘텐츠 이야기 – 해외 고전은 원서로 읽어라?

안녕하세요, 텍스트리입니다.  오늘의  포스트주제는 ‘번역 콘텐츠 이야기 – 해외 고전은 원서로 읽어라?’ 입니다.

다만 오늘 주제는 원서로 읽는 외국어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한국어 번역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외래 문명을 자국어로 번역해 그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고 공유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2006년 책 <번역은 반역인가>에서 부실한 우리 번역 문화를 날 세워 비판했던 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외래 문명을 자국어로 번역해 그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고 또 공유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써 ‘번역청 설립’에 대한 의견이 제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한국어의 과학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된 콘텐츠가 여실히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보수주의 창시자인 에드먼드 버크의 명저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이 일본보다 128년 뒤인 2009년 국내에 처음 번역·출간됐다”

 

“외국에 나가본 적 없는 노벨 물리학 수상자”

마스카와 도시히데 – 위키백과

노벨물리학 수상자 가운데 ‘영어와는 담쌓고’ 지냈다는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수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수학·물리만 좋아했지 문과 과목의 성적은 형편없었고, 해외 저널에 내는 논문도 자국어로 쓴 뒤 공저자 가운데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이를 영작했다고 합니다. 해외 유학 경험이 없을뿐더러 아예 외국에 가 본 적도 없어 노벨상 시상식에 가려고 난생처음으로 여권을 만들었다는 도시히데 교수가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것도 일본어만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 성취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에서는 ‘일반물리학’이나 ‘미분적분학’ 같은 개론서가 아닌 다음에야 서양의 원서를 그대로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번역본이 아예 없거나, 있다고 해도 문장이 난해해서 우리말인데도 이해하기 어려워서 라고 합니다. 낯선 용어는 우리말로 바꿔 부를 만한 단어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많다보니 무언가 설명하려 하면 ‘조사’만 우리말인 어색한 문장이 되어 버립니다.

이 때문에 책의 내용은커녕 문장을 해석하는 데만도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학문의 기초지식을 자국어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유리한 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세계적 ‘번역대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마스카와 교수와 같은 사람이 나온 것은 과연 그럴 법도 한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한국문학번역원 이사를 지낸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도 한국어로 된 콘텐츠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적한 바 있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 5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괴테칸트 같은 고전문학고전철학 대가들의 전집(全集)은 한국어로 출간된 적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일본에서 칸트 전집이 3번 번역될 동안 우리는 단 한 번도 한국어로 칸트를 다 읽지 못하고 있으며, 칸트를 읽기 위해선 독일어를 공부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이 철저하게 번역주의를 취하게 된 배경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번역과 일본의 근대>라는 책에서 마루야마는 “결국 다른 문화의 이질성을 자각하고 그것을 완벽하게 인식하려는 욕구가 강해질 때에 비교적 독창적인 사상이 나온다” 라고 말했습니다.

<번역과 일본의 근대> 옮긴이의 말대로 “번역은 단지 외국의 개념과 사상을 수용하는 지적 행위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타자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자각하는 문화적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잇따른 오역 논란 번역청 설립을 許하라!,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507100017&ctcd=C02
 <번역청을 설립하라>, 저자 박상익 
<서평>번역과 일본의 근대 일본 근대화의 어머니인 번역 문화 http://bit.ly/2ypIZ
경희대 대학원보 [165호 테마서평: 번역의 과제] 플라톤은 도대체 뭐라고 말했나

2018-07-19T11:56:55+00:00